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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구 북구 함지산 대형 산불, 밤새 번진다…북대구IC 폐쇄·수백명 대피

by 세상의 궁금증 2025.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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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함지산 야산서 대형 산불…

산불 대응 3단계 발령, 북대구IC 일시 차단


28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일대 야산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폐쇄되고,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와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정도 북구 함지산 야산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과 산림청은 화재 규모와 확산 속도가 빠른 점을 고려해 오후 5시 5분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며, 이어 오후 6시경 산불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불은 강풍을 타고 급격히 번지면서 산림 수십 헥타르 이상을 태운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청은 인력 3,000여 명과 헬기 40여 대, 장비 400여 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산불이 고속도로 인근까지 확산되면서 중앙고속도로 북대구IC가 일시 폐쇄됐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화염과 연기가 고속도로 진출입로까지 밀려오면서 차량 통행에 위험이 발생해 부득이하게 통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북대구IC 인근 도로 일부 구간도 차량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당국은 인근 주민 수백여 명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했으며, 북구청은 인근 경로당과 체육관 등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주민을 보호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불 규모가 커 피해 집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전국적으로 산불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인력을 최대한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계자는 "대구 북구 산불은 도시 외곽과 주거지 인접 지역을 위협하고 있어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며 "주변 지역 주민들은 대피 지침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시도 산불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인근 초·중학교에도 화재 상황을 통보하고 필요 시 휴교 조치도 검토 중”이라며 “시민들께서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당국 안내에 따라 행동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기상청은 이날 오후 대구 지역에 강풍주의보와 건조주의보를 동시 발효했다. 바람은 시속 7~9m, 순간 최대풍속은 15m에 달하며, 화재 진화 작업에 큰 난항을 겪게 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밤사이 진화 작업을 이어가며, 상황이 호전될 경우 단계적 대응 수위를 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불씨가 곳곳으로 옮겨붙을 위험이 여전한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